2025 장애인의 날 - "나만의 페이스, 우리들의 레이스""장애가 직업의 한계가 되지 않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 히즈빈스는 단순한 장애인 일자리 제공이 아닌, 장애가 ‘커리어’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 컨설턴트이자 저시력자 자립 훈련 강사로 활동 중인 아이작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작의 경험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과 직업 기회, 그리고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진설명: 화면을 보는 아이작 🏃♂️ 아이작,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향기내는사람들"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있는 아이작입니다. 서비스나 제품, 그리고 환경을 유니버설 디자인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며, 웹 접근성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저시력자를 위한 IT 활용 교육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과 웹 접근성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웹 접근성은 온라인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접근성을 다룬다면, 웹 접근성은 온라인 환경에서의 접근성을 다루는 것이죠. 쉽게 말해, 웹 접근성은 모두가 편리하게 디지털 환경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 컨설턴트 외에도 저시력자 자립 훈련 강사로도 활동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이 일은 어떤 일인가요? 저시력자들이 모바일이나 PC를 활용해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저시력자는 시각적 장애를 겪고 있지만, 장애 등급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입니다. 특히, 스크린 리더나 확대 기능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저시력자들이 모바일 앱이나 웹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정보를 얻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각 장애인은 완전히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시력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분들이 더 많다고 들었어요.시각 장애인 중 80% 이상은 시력이 남아있고, 그중에서도 70~80%는 중도 장애를 얻으신 분들이에요. 이분들은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웹 접근성 교육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찾고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저시력자 자립 훈련 강사로 활동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향기내는사람들에 입사하기 전부터 사각지대에 계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모델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이미 커리큘럼이랑 매뉴얼도 다 만들어 놓은 상태였죠. 그러다가 예전에 홍보했던 분 중에 한 분이 실제로 시력이 너무 안 좋아지셔서 부탁을 해오셨고, 실장님께서 샘플로 한번 해보자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뿌듯했던 경험이나 보람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방법들을 알려드리는 것뿐인데, 당사자분들이 하나하나 배울 때마다 너무 기뻐하시고 편리해하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이제 일을 계속할 수 있겠어요"라는 말씀을 들을 때 가장 감동적이죠. 사진설명: 크롬 개발자 도구 화면 🏃♂️ 아이작이 웹 접근성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눈에 병이 있었어요. 눈동자가 계속 떨려서 초점이 잘 안 맞았죠.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망막 질환이 갑자기 왔어요. 31살 때 장애인 직업훈련 기관에서 웹 접근성을 처음 배우게 되었고, 점점 더 흥미가 생겼어요. 웹 젭근성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배리어프리, 유니버설 디자인까지 알게 되어 지금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네요!🏃♂️ 시각 장애인이 자립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자립심과 자존감,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각 장애는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도 있고, 서서히 진행될 수도 있는데,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기술적 도구나 접근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직접 배우고 익히겠다는 의지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장애를 얻게 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해지기 쉬운데,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큰 힘이 될 것 같아요.저에게 친형처럼 지내는 형이 한 분 계신데, 그 형도 28살에 시각 장애를 얻으셨어요. 처음에는 우울해하셨지만, 교육기관에서 다른 시각 장애인들과 어울리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셨죠. 제가 룸메이트였는데, 항상 형을 데리고 다니면서 함께 밥 먹고 공부하니까 우울할 틈이 없으셨대요. 그 형님은 지금 웹 접근성 평가원으로 일하고 계세요. 34살에 컴퓨터를 처음 만져보셨는데, 1년 동안 열심히 배우셔서 지금은 저보다 훨씬 잘 하세요. 사진설명: 웹 접근성 워크숍을 진행 중인 아이작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장애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배려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그냥 "불편한 건 내가 해주지 뭐" 이런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는 거죠. 제가 처음 사무직으로 들어간 회사 부장님은 저에게 일을 먼저 시키셨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시키고, 못하는 부분은 안 시키셨죠. "얘가 장애가 있어서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일단 시켜보고 안 되면 도와주셨어요.🏃♂️ 웹 접근성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가장 중요한 건 자발적인 태도와 능동적인 태도예요. 궁금하면 먼저 찾아보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코딩을 알아야 하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 개선하고 싶으면 코딩을 몰라도 되지만, 주체가 되고 싶으면 어느 정도는 배워야겠죠.🏃♂️ 마지막으로, 아이작에게 '커리어'란 어떤 의미인가요?저에게 커리어는 '사람처럼 살아보기 위한 도구'예요. 장애가 있다고 해서 사회에 짐이 될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고 싶기 때문에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습니다. 장애가 한계가 아닌 강점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나아갑니다.2025 장애인의 날, 장애가 아닌 가능성에 주목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