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UD큐브 샬롯입니다.여러분은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은 키즈 디자인(Kids Design)이라고도 불리며, 유니버설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물리적인 디자인은 현재까지 널리 연구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제품들이 만들어졌는데요, UD큐브는 물리적 측면이 아닌 심리적 측면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봤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은 아이들의 심리는 물론, 보호자의 심리 또한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보호자의 감정 상태는 아이들에게 바로 전달이 되며,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편안하지 않을 때 아이들 또한 그 감정을 읽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번 글에서는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다양한 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워킹맘 주영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특히, 국내외에서 경험한 육아 환경의 차이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볼 중요한 주제입니다. 사진설명: 인터뷰이 이주영님 육아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일주영님은 6세, 4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전업주부로 아이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일자리를 구하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런데 출산과 육아로 인한 공백기 때문에 경력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1년 이상의 구직활동을 하다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게 됐어요.”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로 편견을 겪는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일하는 동안 한 번도 지각하거나 조퇴한 적이 없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애를 키워서 그런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어요. 직장인으로서의 역할과 아이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게 참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죠.” 국내외 호텔에서의 경험주영님 가족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국내외 호텔을 자주 이용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수준의 호텔에서도 국내와 해외에서의 경험이 달랐다고 합니다.“한국이나 외국이나 시설 자체는 비슷해요. 그런데 외국 호텔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를 배려하려는 노력이 더 크다는 걸 느꼈어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냐’고 먼저 물어봐 주시고, 더 비싼 패밀리룸이 아니라 일반 객실을 예약해도 아이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반면, 한국 호텔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이유로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이어서 시설 자체의 문제를 떠나, 그곳에서의 응대 방식과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부모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습니다.“해외에서는 부모로서 위축되지 않고 ‘우리도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어요. 반면, 한국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불편한 시선을 받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저도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하고, 때로는 과하게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경우도 있는데, 최대한 매너를 지키되 위축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엄마 아빠의 감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읽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감정들 덕분에 아이들은 그 장소 자체에 대한 경험을 안 좋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에서 부모로서 느끼는 위축감주영님이 한국 사회에서 종종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봤습니다.“사실 이해는 돼요.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 또는 그 아이들의 보호자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부모들에게 따가운 시선이 가는 경우도 많잖아요.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결국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들이 위축되지 않고 아이들과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또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물리적인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심리적 위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습니다.“수유실 같은 기본적인 공간조차 부족해요. 한 번은 예식장에서 수유실을 찾았는데 창고로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결국 화장실 변기칸에서 수유를 해야 했어요.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본래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설은 잘 돼 있는데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종종 '나와 아이들이 고객으로서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구나, 나는 환영받지 못하는 고객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사진설명: 주영님이 아기 둘을 안고 있는 사진 해외에서 경험한 환대의 경험해외에서 경험한 유니버설 디자인 요소 중 인상 깊었던 점도 공유해 주셨습니다.“멕시코에서는 대부분의 식당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있었어요. 없더라도 색칠놀이 같은 활동을 제공하며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더라고요. 부모들도 훨씬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죠. 한국에서는 이런 곳을 일부러 검색해서 찾아야 할 정도로 흔하지 않아요.”또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차이를 느꼈다고 합니다.“멕시코 사람들은 평소에는 다소 터프한 편인데, 아이들이 있으면 갑자기 엄청 친절해져요. 아이들이 포함된 가족을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더라고요.” 한국의 유니버설 디자인, 어떻게 변해야 할까?주영님은 한국의 어린이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음식점에 갈 때 아이들을 위한 의자를 꼭 챙겨 다니는 게 습관이 됐어요. 보통은 유아 의자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큰 시설적 공사가 필요하지 않은 부분부터 아이들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천천히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안내 표지판도 글자로만 되어 있어서 어린아이들이나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멕시코에서는 안전과 관련된 안내가 대부분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었어요. 무조건 해외 사례를 따라 하자는 게 아니라 좋은 점이 있으면 배우고, 좋지 못한 점은 보완해서 모두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고민마지막으로, 주영님은 한국 사회에서 부모로서 느끼는 고민과 함께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워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성과 여성처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관계들이 많죠. 하지만 어린이에 대한 이해는 상대적으로 더 쉬울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이였으니까요.”그러나 사회에서 어린이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놀이터가 들어설 자리 대신 주차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다수의 입장에서 보면 그게 더 합리적일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가 항상 다수의 입장만 고려하다 보면, 언젠가 소수자가 되었을 때 우리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게 당연해질 수 있어요.”그녀는 결국 유니버설 디자인이 특정한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약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어요. 유아, 노인, 임산부, 장애인, 외국인 등등요. 그러니 내가 다수일 때 약자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 두는 게 중요해요. 결국, 그 환경이 나를 보호하게 될 테니까요.” 이번 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들이 겪는 현실과, 심리적 측면의 유니버설 디자인이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주영님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단순히 시설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사회가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UD큐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와 컨설팅 그리고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 아래 문의처로 연락 주세요 :)문의처: esther@hisbeans.com히즈빈스 홈페이지: www.hisbeans.com